2013년 2월 23일 토요일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 윌 슈발브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 윌 슈발브
(★☆☆☆☆)



  많은 사람이 호평을 했다고 그 책이 모두에게 재밌고 감명깊은 책은 아니다. 일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몇 분은 내 생각에 동조해줬다. 남들이 좋다고 칭하는 책에 반대하는 글이라도 올라오면, 혹여나 욕을 먹을 수 있어 그게 겁나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감추는 건 독자에게도, 저자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은 주관적이니 말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 아닌 이런 잡담을 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읽기는 했다. 다섯 꼭지 정도였나. 웬만하면 독서를 도중에 그만두지 않는데,도무지 읽기를 참기 힘들어서 책을 덮고 책장에 꽂았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책을 건네주었는데, 친구의 삶엔 어떤 울림을 줬을까 궁금하다.(한편으론 남들이 받았을 감동 때문에 분하기도, 부럽기도 하다)

  편집장인 윌 슈발브와 투병 중인 그의 어머니가, 단 둘만의 북클럽에서 약 2년 동안 책에 대해 말한 모든 이야기를 쓴 책이다. 가족과 주변 인물의 일상과 과거, 현재를 바탕으로 책에 대해 저자와 어머니의 의견, 토론, 추억이 함께한다.

  책은 예정된 이별의 아픔을 책과 그 관계에 대해 대화하면서 조금씩 삭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픔극복과 책은 매력적인 소재이나 둘 사이를 끈끈히 묶는 데 조금은 불협화음이 느껴진다. 작년에 읽은 <혼자 책 읽는 시간>(니나 상코비치)와 비슷한 느낌이다. 소설보다 재밌는 게 우리네 진짜 인생이라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이야기는 영 매력적이지가 못했다. 에세이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콕콕 박히거나, 일상의 작은 편린을 너무나도 멋있게 보여주거나, 영혼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별과 슬픔이라는 상처를 독서로써 메꾸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그 어느 부류에도 들지 못했다. 이야기도 다소 중구난방이고. 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뭐, 그렇다는 거다. 차라리 딱딱한 서평을 보는 게 재밌을 성싶다.

  영 쀨(feel)이 오지 않은 책이었다. 서점에서 책을 들었다 얼마 못 보고 내려놓은 이유는 따로 있지 않았다.